한국영화에서는 성기의 노출, 삽입 or 흡입 장면의 클로즈업, 체모의 노출이 금지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다. 같은 아시아권이라고 하더라도 인도영화나 태국 영화, 일본영화 등을 보면 국내에서는 절대 개봉할 수 없는 수준의 노출신이 많고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영화는 성기와 체모의 노출은 그냥 자연스러운 배우의 움직임의 연장일 뿐이다. 이런 걸 보면 한국의 어르신들은 사지가 잘려나가는 잔인한 폭력보다 섹스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그냥 포괄적으로 영화라고 말하는 매체에서 포르노와 영화의 경계선이 어디일까. 일전에 "색계"라는 영화가 체모노출신 때문에 회자된 적이 있었는데, 이 "색계" 덕분에 이 영화 "숏버스"도 상영허가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개봉일은 며칠 안된다고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스터만 보면 15세 상영가 분위기?



숏버스. 포르노와 영화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성인을 위한 예쁜 동화 한편을 본 느낌이랄까?

동성애, 양성애, 이성애 등으로 규정하는 말 속에는 "이성애"를 기준으로 다른 사랑의 형태를 정상적이지 않은 그 무엇으로 바라보는 폭력이 내재되어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형태의 사랑은 그저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할 뿐이지, 그것이 동성이든 양성이든 이성이든 어떤 기준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영화가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 것은, 포르노에 가까운 영상들 속에서 실제 어른들의 일상이 녹아있고 쉽사리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은밀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이 가진 고민들을 재미있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섹스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나와 섹스하는 이 사람은 정말 즐거워 하는 걸까? 그냥 내가 하자고 덤비니까 몸을 빌려주는 것은 아닐까? 그러는 나는 이 섹스에서 느끼는 오르가즘이 자위할 때의 그것과 다르게 훨씬 풍부하고 행복한 느낌일까?

행복해 보이는 결혼생활에서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 부부문제 상담전문가로 일하는 여자는 다른 사람들의 성적 문제에 대한 고민에 대해 상담해주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더 깊은 고민에 빠지면서 숏버스를 알게된다. 숏버스는 섹스클럽의 이름이다. 동성애, 양성애, 난교, 패팅 등등 성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클럽. 숏버스.

남편과의 주기적인 섹스를 하고, 오르가즘에 오르는 연기를 하고, 그런 생활 패턴 속에서 "지극히 정상인 척" 살아가는 자신이 한심스럽다. 자신의 행복보다 주변의 시선에 삶의 기준을 맞추며 살아가는 자신이 어떻게든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결국 이 여자는 자위를 하는 중에 진짜 오르가즘 속에서 눈물과 함께 잃어버린 자아을 찾으며 영화는 끝난다.

성기, 삽입 or 흡인, 체모 등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포르노일 뿐이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절대로 야하지 않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해당 개인에게는 너무나 은밀한 고민을 이쁘고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다.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몇 명의 남녀가 등장해서 줄기차게 들이대면서 과도한 오르가즘을 연기하는 것 따위는 없다. 영화 속에서 섹스는 일상의 부분일 뿐이다. 실제의 삶과 다르지 않다.



캡쳐 화면을 준비했지만, 준비안된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포르노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올리지 않는다.



ps. 영화를 보게 된다면 첫 장면에서 너무 놀라지 마시라. 자위 행위에 여러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나도 상상만 해봤지 처음으로 보게된 방법이고, 나로서는 따라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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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명랑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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