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Stephen King) 1994년작
스탠드. 1: 바이러스
스탠드. 2: 학살
스탠드. 3: 애버게일의 노래
스탠드. 4: 다크맨
스탠드. 5: 배신자들
스탠드. 6: 끝의 시작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았지만, "그린마일"이라는 영화가 스티븐 킹의 "그린마일"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지난 12월을 보내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스탠드" 쵝오~
스티븐 킹 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건 상당히 오래됐지만, 이 사람의 책을 직접 읽은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자 시작이다.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때는 내가 막 고딩이 되었을 즈음, 당시 스티븐 킹의 "It" 이라는 작품이 유명했었다. 서평이나 소문이 하도 흉흉해서 항상 가던 동네 서점의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봤다니 대박 재미있다길래 바로 구입. 독서실에서 읽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 순간이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나는 정확하게 2페이지를 읽었는데, 그 2페이지가 끝나기 전에 책을 덮어버렸다. 이런 책은 처음 본다.. 아~ 씨바.. 기분나쁘다.. 섬짓하다.. 집에 가고 싶다.. 엄마~... 등등등..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은 총체적으로 "무섭다"는 것이었고, 그길로 책장에 책을 꽂아넣고 잊었던 책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이런 저런 책과 영화를 접하면서 피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스티븐 킹을 다시 만나게 됐고, 결국 "스탠드"를 첫 작품으로 선택하게 됐다. 1권부터 시작해서 6권의 후반부까지 완전 대박이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기본적으로 최소 6부작에서 10부작 정도는 잡아야 할테고, 미니시리즈로 만든다면 최소한 시즌3 .. 좋은 시나리오 작가가 투입된다면 시즌 10 까지도 가능한 작품이다.("나는 전설이다"를 고따구 쓰레기 영화로 만든것 처럼 할거면 아예 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스티븐 킹은 인간이 고립된 상황. isolated 라고 해야하나.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된 상황에서 "내부"라고 규정짓게 되는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와 사건전개를 통해서 인간의 살포시 슬픈 단면들.. 그러니까 이기적이고 잔인하고 비합리적이며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지는 그 모든 면들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준다. 스티븐 킹이 자신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했다던 리차드 매드슨(나는 전실이다. 줄어드는 남자 등)의 특징이 한 개인의 철저한 고립을 통해 하나의 인격 안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면이 숨어 있는지를 모여준다면, 스티븐 킹은 하나의 인격을 "하나의 그룹"으로 확장시켜 한 개인의 인격 속에 내재한 다양한 면들이 서로 충돌해서 언뜻 이해하기 힘든 비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듯, 각각의 구성원들이 양보할 수 없는 환경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투쟁하며 사건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약간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재미있는 이야기. 스탠드.
군에서 만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지구상 대부분의 인간이 사라지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의 규모만큼이나 책의 양도 상당하지만, 책의 양에 상당하는 재미가 동반된다.
너무 엄청난 이야기의 특징이 시작이나 과정은 정말로 흥미진진하지만, 그 마무리가 초라하다는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의 결말같은 임팩트로 함축해버리기에는 해야할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결말의 에너지가 좀 모자란 느낌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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