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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집회 당시




놈현스러운 경험

1987년 6월 항쟁과 6.29 선언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로서 "경제적 가치"를 최고의 선으로 여기며 정치야 어찌되든 "우선은 내가 잘 살고 보자"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왔다. 기나긴 투쟁의 과정과 그 결과로서 이끌어낸 6.29 선언 그리고 그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정치에 대한 극도의 피로감이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을 거쳐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의 수준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운동과 투쟁이 한국을 뒤덮던 시기로부터 불과 20년이 채 되기도 전에 "노무현"과 같은 희한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고, 그 희한한 인물 덕분에 우리는 "자유로운 정치 공간"이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처음 맛보는 별난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로 대표되는 대통령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적인 장난질에서부터 정치인을 희화화시키면서 이를 하나의 컨텐츠로서 유통시키는 경험까지 하게 된다.

정치와 정책에 대한 깊이있는 관심이라기보다 대통령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놈현스럽다"와 같은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낼 정도로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 말과 생각에 재깍재깍 반응하는 대통령을 두고 누군가는 경박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도 해댔지만 희한한 인물이었기에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국민 앞에 서서 "나는 당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런 경박함을 참지 못한 보수정치권에서 탄핵을 추진했고, 노무현을 반대한다는 정치적 제스처의 하나로서 거론되기만 했던 "탄핵"이 실제로 덜컥 하고 이루어졌을 때 탄핵을 이루어낸 인간들조차 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잘났던 못났던 그래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던 희한한 권력자에 대한 애정과 보수정치인들의 어이없는 행위에 분노한 국민이 다시 그 권력자에게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돌려주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랑스럽게 간직하는 기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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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두번째 희한한 인간. 2MB

MB가 대통령에 출마하고 당선되기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동네에 풍부한 내용을 담은 수많은 기사거리를 제공해주었고 취임하는 순간 대한민국 역사상 취임과 동시에 지지율이 절반 이하로 추락하는 유일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취임한지 2달도 채우지 못한 지난 4월 6일 안단테라는 필명을 쓰는 사람이 "이명박 탄핵 청원, 1천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본인이 이 서명운동을 처음 발견했을 때 갓 2만명을 넘기고 있었다. 평소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는 온갖 청원과 서명운동을 보긴 했지만, 한번도 참여해본적은 없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서명과 청원이 실제 현실세계에 실현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기에 부질없이 내 흔적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명박 탄핵"이라는 것을 본 순간 주저없이 서명에 참여했고, 창조한국당 블로그에서 진행되는 서명에까지 참여했다. 그리고 1천만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100만명까지만이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가 쓰는 온갖 포스트에 링크를 첨부했고, 매일매일 서명 페이지를 확인하면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꼭 1달이 되는 오늘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을 했다. 놀랍다기보다 무서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서명에 참여하면서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이후에 몇 가지 포스트를 작성하며 "과연 탄핵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결론을 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1천만 탄핵청원 서명이 달성되기를 바라고 있고, 달성인원 수정이 가능하다면 최소한 1200만명 서명까지 이루어지길 바란다. 사실 지금 달성한 100만명도 의미심장한 숫자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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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을 것이다.



탄핵

다시 말해 "우리가 고용했으니 이제 우리가 해고하겠다"라는 국민적인 의사표시가 온라인을 통해 이정도 단기간내에 100만이 넘게 분출됐다는 것은 일면 아무 의미없는 행위이다. 온라인 서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고 간편한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의사표현인지 생각한다면 이따금 허무한 몸짓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까지 지켜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참여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순수한 것이고, 대선과 총선에 참여하지 못했던 장래의 유권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의사표시이기 때문에 뇌에 구멍난 사람이 아닌 이상 이를 가볍게 보아넘기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광우병 뿐만 아니라 미국 방문, 독도문제, 일본과의 관계 설정, 서민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다양한 정책들, 이명박의 역사의식 등이 짧은 시간 내에 확인되는 과정에서 이명박에 대한 적대감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것이어서 걱정된다. 앞으로 전개될 보험/수도/전기가 포함된 각종 공기업의 민영화, FTA 비준, 대운하 건설 등에서 지금보다 훨씬 큰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극도로 피로해지지는 않을런지. 그래서 이제 시작되는 우리의 여정이 용두사미가 되지는 않을런지...

100만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 자체로 큰 뉴스거리가 된다. 하지만, 뉴스거리는 우리가 매일 읽고 지나치는 사회면 기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1천만명이 서명한다면?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 공간과 방법을 떠나서 절대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

1천만명이 서명한다고 탄핵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명박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의사표시의 하나로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인들에게 자신들의 배경을 지원해주고 그들의 의사결정과 투쟁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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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탄핵 통과되던 순간.


MB가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각종 묘안을 찾고, 국민적 의사표현의 방법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이 제아무리 MB의 눈치를 보더라도, 그 어떤 황당한 정책과 말장난으로 우리를 제차 삼차 피곤하게 하고 괴롭히더라도 자유의 달콤함을 아는 사람은 이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다. 벼랑끝에 내몰릴 수록 더 강인해졌던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치인들이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핵청원 페이지 - 아래 링크가 처음 시작된 페이지이다.
요즘 서명분산을 위한 유사한 청원 페이지가 많이 돌아다니는중.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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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명랑야수